삶에 있어 어떤 집에 사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더욱이 살아보지 않은 나라, 지역이라면 사전 조사하는 것조차 만만치 않습니다.
저 역시 처음 미국에 올 때 살아보지 않은 지역의 집을 구해봐서 그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워싱턴 디씨에 처음 오실 분들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 대략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정보를 2편에 걸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한국에서부터 계약하고 오시는 분들 많은데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 급한 맘에 그렇게 했지만 만족도가 너무 떨어지는 집을 렌트하게 되어 사는 내내 마음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금 여유를 갖고 미국에 들어와서 2주-한 달 정도 시간을 갖고 찾아보시면 좀 더 좋은 집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DMV
워싱턴 D.C. 지역으로 오신다면 DMV 지역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가 가운데 워싱턴 디씨를 품고 있는 모양새로 이해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 세 지역은 명확히 같은 생활권이고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하는 것이 편합니다. 이 지역에선 이를 줄여서 DMV라 합니다. 저희도 오기 전 까지는 단순히 워싱턴 D.C.로 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막상 집을 구하고 보니 저희 집은 버지니아 주 더라고요. 워싱턴 디씨라는 특별구역 (수도)를 중심으로 두 개의 주가 방사형으로 확장되는 형태입니다.
어느 지역이 가장 좋을까?
어느 지역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것은 각자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정착한 지역을 좋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정이 드는 부분도 있고, 각자의 필요에 맞게 좋은 점을 찾아 이용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지역을 모르는 상태에선 큰 특징을 살피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지역과 집을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크게 살펴본 후 세밀하게 들어가는 것이지요. 각 상황에 맞는 좋은 지역은 아래 대중교통과 자가운전을 따져보면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그다음에 지역의 지명에 대해서도 얘기해 보겠습니다.
대중교통
지하철과 버스가 있으며 Metro Rail / Metro Bus 라 표현합니다. 각 카운티마다 각자의 메트로 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구요. 이는 메트로 레일 역 중심으로 환승 가능하도록 시스템 되어있습니다. 물론 외각으로 나갈수록 한국과 같은 배차간격이 아니기 때문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지역이 많습니다. 아래 지도에 보시는 바와 같이 DMV 지역은 메트로 레일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예측 가능하시겠지만 메트로 레일 라인에 따라 생활권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역 주변은 가격이 비싼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도를 좀 더 확대해서 보면 현재 보이는 지명 외에도 수많은 시티들이 보이게 됩니다.
미국은 주 > 카운티 > 시티로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 식으로 표현하자면 서울시 > 서초구 > 방배동 정도 됩니다.
메트로 레일로 이동하는 시간은
워싱턴 -> 록빌 : 50분
워싱턴 -> 알렉산드리아: 20분
워싱턴 -> 타이슨스스퀘어: 30분
이 정도입니다. 이제 이 도시의 크기가 조금 짐작이 가시나요? 네 메가시티인 서울시보다 꽤 작습니다. 제 생각에 디씨 전체의 크기가 강남, 서초, 송파 합친 크기 정도 아닐까 싶어요.
다만 메트로 레일/ 버스 비용은 서울보다 비쌉니다. 대학생의 경우도 특별한 할인은 없는 거 같았고 편도 기준 평균 2불이 조금 넘습니다. 이용 시간에 따라 운임 조금씩 달라집니다. (During peak hours, most fares range from $2.25 to $6 per trip. During off-peak hours, fares typically range from $1.85 to $3.85) *환승은 레일/버스, 버스/버스, 레일/레일 간 자유롭게 가능하며 추가 요금은 없는 거 같습니다. 거리 베이스로 금액이 산정되고 환승은 자유롭습니다.
이상하게도 위의 지도상 3-5시 정도에 위치한 지역에 산다는 사람은 아직까진 본 적은 없습니다. 크게 선호하는 지역은 아닌 거 같고 제가 갖고 있는 정보가 없어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자가운전
워싱턴 디씨 Area인 DMV를 합쳐서 표현하는 이유는 하나의 생활권 이기에 그렇습니다. 메트로도 그렇듯 자가운전도 편도 30분~1시간 정도는 많이들 하기 때문에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시내 중심부인 백악관에서 외각의 대표적인 쇼핑센터이자 베드타운인 타이슨스 스퀘어 까지는 불과 차로 30분 정도입니다. (13.2마일 21KM) 이는 한남동에서 판교역 정도의 거리입니다. 같은 서쪽 방향으로 반포에서 김포공항 보다도 거리가 짧네요. 물론 출퇴근 피크타임 때야 트래픽이 어느 정도 있지만 서울 정도 수준은 아닐 듯하고요 여하튼 조금만 외각으로 나가면 평화로운 주택가를 만날 수 있는 미국이기에 꼭 시내 중심부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고속도로가 대부분 무료이고 (물론 유료도로, 상습 정체구간만 빠져나가는 패스트 레인 등이 있습니다) 기름값이 싸다는 점도 자동차로 생활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단점은 만약 디씨로 출퇴근해야 하는 경우 주차 문제는 상당히 심각해 보입니다. 일터 근처에 주차가 해결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인근 메트로 주차장 이용하여 주차한 후 메트로 레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단기 숙소 검색
어떤 비자로 미국에 입국하시던 약 한 달 정도는 여유있게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학교, 직장 근처에 임시 숙소를 잡아서 지역을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살아보고 결정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렌트는 대부분 한 달 안에 매물이 나오고 계약이 성사되곤 합니다. 시스템상 너무 미리부터 볼 수도 없습니다. 만약 몇 달 후에 들어갈 집인데 여유 있게 미리 계약되는 집은 인기가 없어서 현재 비어있는 상태이거나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살 집만큼은 직접 보면서 결정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동네나 지역의 분위기, 마트 등 편의시설도 직접 한 번 보는 것이 구글 지도 수십 번 보는 것보다 낫습니다. 단기숙소를 정하는데는 검색, 결제, 취소 등이 쉬운 아래 사이트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미국생활 - 미국 집 구하기 | 워싱턴 디씨 | 버지니아 | 메릴랜드 지역에 대한 이해 (2)